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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급성결장게실염의 진단 및 내과 치료를 위한 근거기반 임상 진료지침 관련 질문

  • by

  • 뽀잉이뽀식

  • ·

  • 2024년 9월 9일

여기서 볼 수 있듯 일단 광범위 항생제 치료보다 보존적 치료가 우선이라고 보면 될까요?

현재 임상 현실이 어떤지도 궁금합니다.


1개의 의견

헤이즐쌤

·

2024년 9월 10일

해당 권고안의 근거가 된 AGA guideline에 따르면 다음과 같이 권고하고 있습니다.

1) mild uncomplicated diverticulitis in immunocompetent patient 에서는 routine 한 항생제 사용보다는 선택적 사용을 고려

2) 면역이 정상인 환자 중 합병증위험이 높은 경우 항생제 치료가 필요
→ ASA III/IV (전신질환동반)
→ 5일 이상 증상이 지속된 경우
→ 구토가 동반된 경우
→ CRP > 14mg/dL
→ WBC > 15000
→ CT상 fluid collection이 보이거나 inflammation segment가 긴경우 (86mm)


증상이 매우 경미하거나 없는 환자라면 항생제치료 없이 보존적 치료를 우선 고려해볼 수 있으나, 전공의 수준에서 2,3차 병원에서 마주하는 환자들은 대부분 임상적으로 감염의 증상과 징후가 또렷할 것으로 생각되어 항생제 투여가 필요한 환자들이 대부분일 것 같습니다.


말씀하신 가이드라인의 본문을 읽어보면 다음과 같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실제 임상은 어떠한지에 대해서는 아래 본문을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아직까지 어떠한 특성을 가진 결장 게실염이 항생제를 사용하지 않는 보존치료 중에 악화될 것인지에 대한 위험요소 혹은 기전 이해가 부족한 상태이기 때문에 이와 같은 치료를 실제 임상에 적용할 때 각각 환자 상태에 따라 조심스러운 접근이 필요하다. 합병증이 없는 좌측 게실염이 발생한 면역정상의 환자만을 대상으로 한 최근의 한 연구에서는 이들 환자의 약 5%에서 합병증이 있는 게실염 으로 진행하였는데, 그 위험인자로는 전신의 심각한 질환이 동반되었다거나, 증상이 5일 이상 지속, 구토 동반, 혹은 14 mg/dl 이상의 CRP를 보이는 경우였다.

정상 면역의 경증 게실염 환자를 치료할 때 일반적인 치료 효과로 판단하는 치료 기간, 합병증 발생 등의 지표에 있어 항생제 사용이 특별한 이득을 보이지 않으나, 국내의 실제 치료 여건에서는 항생제 없이 보존적 치료만을 강행하기가 쉽지 않다. 국내 임상의사 대상의 설문 조사에서 이들 환자에게 항생제 치료가 필 요하다는 응답은 전체 응답자의 88.6%에 달했고, 항생제를 사용하겠다는 응답 자의 약 67%에서 4-7일의 치료가 필요하다고 답하였다. 항생제 사용 관례에 대한 문제점으로 볼 수도 있으나, 이는 의료인 인식만의 문제로 볼 수는 없고 질병 악화 시 발생할 수 있는 여러 우려점에 대한 방어 진료, 악화 인자에 대한 불명확성, 그리고, 항생제의 증상 단축 효과에 대한 기대 등 여러 요소가 합쳐진 결과로 판단된다. 따라서, 현실적으로 외래 혹은 입원 환자를 대상으로 한 치료에서 경험적 항생제의 사용이 줄어들기 어려울 것으로 생각된다. 이러한 현실적 문제들을 반영하여 근거 수준은 높으나, 권고 등급은 강한 권고가 아닌 조건부 권고로 제시하였다.

의료사고 및 이에 따른 법적 혹은 금전적 제제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는 국내의 의료 환경을 고려하면 실제 임상에서 항생제 사용을 줄이는 데 부담이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5% 가량의 치료 실패군이 이의를 제기할 경우, 나쁜 임상 경과가 항생제를 사용하지 않아서 발생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기는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반면, 사회적 이슈로까지 대두되고 있는 항생제 내성 증가에 대한 우려를 고려할 때, 최소한 증상이 없거나 매우 경미한 급성 게실염 환자나 혹은 우연히 내시경이나 영상 검사에서 발견되는 급성 게실염에 대해 항생제 처방을 보류하는 근거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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